나쁜 것에 익숙해지고 열광하는 세상
12.03.28

저희 집엔 TV가 없어요. 그래도 라디오 듣고, 가끔 시댁에 가서 TV를 얻어 보기도 하지요. 요즘 미디어를 살펴보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나쁜 남자, 차도남, 차도녀, 까도남" 등등. 드라마나 영화에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지요. 겉으로 보기엔 개성이 강하고 흥미있고 매력있는 것 처럼 보일지 모르나 사실 이건 좋은게 아니에요. 말 그대로 나쁜 거죠.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 남을 해하려는 욕망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 남에게 까칠하고 냉정하게 대하는 사람들... 인간이 본래 악하기 때문에 이런 면들이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고 항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간의 모습은 절대 아니지요.

미디어에서는 이런 나쁜 사람들을 잘난 외모와 경제력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합니다. 우리는 그 포장에 속고 있는 거지요. 사실 저도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은 캐릭터가 강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역할이어야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배우들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요즘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들은 죄다 겉은 멋있고 속은 극도록 악하고 욕망으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악한 주인공을 좋아하고 응원하며 자신과 동일시 하기도 합니다.

요즘엔 착하고 순수한 주인공, 선한 스토리는 안 먹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더 악랄하게 스토리를 만들어 볼까 고심중인 것 같기도 하구요. 소위 막장을 만들어야 먹히는 세상이니까요.

전에는 그걸 몰랐고 그러려니 했는데 요즘엔 이런 세상이 무섭습니다. 사실 인간은 죄악이 가득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고 살고 있죠. 그걸 드러내면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테니까요. 그런데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악한 속성과 더러운 욕망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으며 심지어는 열광하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이런 현상에 서서히 길들여지며 악에 대해 무감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악한 행실을 자랑하고 더럽고 추악한 행위들을 찬양하는 음악들, 대중매체들에 열광하고 즐깁니다.

이럴수가... 저는 그래도 성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반하는 것들, 악한 것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어린 아이들, 청소년들은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요? 분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기도 전에 뇌속을, 영혼 속을 침투하는 악을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을까요?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선한 것 , 옳은 것을 가르쳐야 할 이 땅의 교회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방임도 모자라 더 부추기고 있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세상을 거스르고 역주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은 반드시 해야할 일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나쁜 것, 죄악된 것에 물들지 않도록 우리가 제대로 가르쳐야 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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