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오면......
03.10.08

11월 초순이 가까워 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나 자신과 교회를 돌아보게 된다. 그것은 11월 초순은 현산교회가 개척된 때이기 때문이다. 탄현지역에 교회를 개척한지 언 3년이 가까워 온다. 해마다 11월이 되면 한 해 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리며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올해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여느 해와는 다른 마음이 느껴진다. 개척 1주년 감사예배를 드렸을 때는 1년 동안 지낼 수 있었던 것만 해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에 그저 감사한 마음 밖에 없었다. 2주년 때는 교인수도 조금씩 불어나고 성도들의 신앙도 자라고 있다는 사실 앞에 감사하며 기뻐했었다. 그런데 3주년이 가까워 오는 요즘에는 감사한 마음과 아울러 왠지 모를 책임감이 느껴진다. 왜 그럴까? 왜 만 3년이 되어가는 올해 가을은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일까?
혹 3년이란 시간은 나의 목회사역에 대해 하나님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야 할 때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 아닌가? 1년도 아니고 2년도 아닌, 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3년은 충분치는 않으나 무언가 계획한 바를 이룰 수 있는 시간..... 사도 바울도 에베소 지역에서 3년 동안 눈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며 교회를 개척하지 않았던가? 과연 나는 지난 3년 동안 현산교회에서 사역하면서 무엇을 이루었는가? 나는 지금 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
주여! 부족한 종에게 보여주신 참된 교회의 모습을 이루게 하소서. 시간이 지남으로 개혁을 향한 열정이 식지 않게 하시고, 남보다 좀 낫다는 자기 의로 교만하지 않게 하소서.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을 아는 일에 열정을 갖게 하시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믿음으로 하나되게 하소서. 그리고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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