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50년대의 웨스트민스터 채플의 예배 모습
08.05.06

* 아래의 글은 영국의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시무했던 1940-50년대 웨스트민스터 교회의 예배 모습을 묘사한 글입니다. 한 사람의 설교자이기 이전에 높으신 하나님을 참되게 경외해야 할 예배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참석 숫자가 많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모두들 큰 기대감에 차 있다는 점이었고, 
그런 점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하나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기 있는 기대감은 
음악회나 콘서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흥분 상태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11시가 되기 전 10분가량 올갠 반주자가 조용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하면, 온 분위기가 고요히 가라앉았다. 
이윽고 고요한 상태에서 시간이 되면, 
집사들이 강단 뒤의 문을 통해 나와서 회중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로이드존스 박사도 그 문에서 나와 강단 계단을 올라가 여닐곱 걸음 정도 걸어가서 강단의 탁자 한가운데 놓여 있는 큰 성경책을 왼쪽으로 비껴 놓았다. 
그리고는 팔꿈치를 탁자에 기대고서 머리를 숙이고 기도를 시작하였다. 

검은 가운을 입은 (후드는 하지 않았다) 그의 모습은 
큰 예배실에 비해서 너무나 왜소하고 초라했다. 
올갠의 첫 음이 울리면 
사회자의 안내 없이 모든 회중들이 일어서서 
영광송인 '만복의 근원 하나님 온 백성 찬송 드리고'를 불렀다. 
그리고 곧바로 회중들이 자리에 앉은 다음, 
목사는 '다 함께 기도합시다'라고 선언하고 기도를 시작하였다. 
성부 하나님께 드리는 아주 짧은 기도였는데, 
대개는 감사로 시작했고 언제나 주님 가르치신 기도로써 마무리했다. 
기도가 끝나고 곧바로 첫 번재 찬송을 불렀는데, 
늦게 오는 사람들이 건물 가까이 오면서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로이드존스가 첫 찬송으로 가장 즐겨 부르던 찬송은 
아이작 왓츠의 다음과 같은 찬송이었다. 

오라, 
오늘 우리 하나님을 찾자는...사람들의 외침을 들으니...얼마나 기쁘며 얼마나 복된가!

첫 찬송으로 부르던 찬송들은 하나님에 관해서 객관적인 진술을 하는 면에서 매우 강했다. 
위대한 찬송을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는 각 주일마다 부른 찬송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종이에 상세하게 기록해 두었다. 
그는 찬송가를 선택하는 일에 항상 많은 관심을 가졌고, 
예배 전체의 통일성을 염두에 두고서 찬송가를 선택하였다. 

첫 찬송가의 주제는 찬양이었고, 간혹 간구인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제임스 몽고메리의 
'오 하나님, 여기 모두에게 주의 복을 위로부터 내리소서' 라는 찬송도 자주 불렀다. 찬송 지휘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찬송을 인도할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로이드존스 자신이었다. 

목소리로가 아니라 
(그는 베이스 파트를 불렀는데 
그 소리는 교회당 현관과 뒷벽에 예배 실황을 전달하는 확성기를 통해서만 들렸다) 
모범을 통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예배 시간 내내 그의 모든 모습은 그야말로 집중 그 자체였다. 
그는 절대로 찬송 시간을
회중을 둘러본다든지 노트를 흘낏 쳐다보는 기회로 이용하지 않았다. 
한두 사람의 그의 전임자들과는 달리 회중 속에 명사들이 있을 때라도 
그는 알지도 못했고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 
그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거기에 있었고, 그의 찬송가책에서 눈을 떼는 일이 없었다. 
목사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미소를 보여야 한다든가, 
의례적인 인사 몇 마디로 사람들이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는 
기독교 예배의 웅대함에 대한 그의 의식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은, 만일 교회가 목사의 가정이고 모인 교인들의 그의 손님들이라면,
'여러분, 평안하십니까? 다시 뵈오니 반갑습니다. 
이렇게 오시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인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접근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여겼다.

'우리의 예배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우리를 보기 위해서도 아니고, 우리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들이나 우리나 모두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하여 모여 있는 것이고, 
하나님을 만나 뵙기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목사는 자기 집으로 사람들을 초청하여 모시는 사람과는 다릅니다. 
목사는 여기서 주관하는 자가 아닙니다. 
목사는 그저 사환일 뿐입니다.'

첫 찬송을 부른 후 성경 봉독이 이어졌는데, 
대개는 한 구절만을 또박또박 봉독하고, 그것을 다시 한 번 반복하였다. 
그는 (언제나 그가 봉독했다) 정상적인 속도로, 정상적인 음높이로 읽었고, 
웅변법을 흉내내는 것 같은 인위적인 방법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음성의 억양이 언제나 단어의 의미를 충분히 잘 전달하였다. 
로이드존스가 목회하는 동안 근 20년 동안 채플의 회원이었던 한 사람은 
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경 봉독에서 그렇게 하나님의 축복을 느끼게 해 준 목사님이 없었던 것 같다. 
때로는 전혀 깨닫지 못했던 성경 구절이 목사님이 봉독하는 동안 
새로운 의미로 다가와 충만한 의미로 가득 차기도 했다.

두 번째 찬송은 예외 없이 곡조를 붙인 시편의 일부였다.
회중 찬송에는 그런 시편 찬송이 열 여섯 개밖에 수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다른 찬송들보다 그 대부분을 더 많이 불렀다. 
예를 들어서, 
여호와께서 통치하시니 / 스스로 권위를 높이셨도다(시93:1)
또는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시84:1) 등의 찬송을 부르면서 
회중은 예배 초반부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넘어간다. 

공기도 다음에는 예배의 흐름이 잠시 끊기는 순서가 이어졌다. 
먼저 교회의 서기인 아더 마쉬(Arthur E. Marsh)가 
여전히 1914년 이전의 에드워드 풍의 복장을 하고 단상에 올라서, 
지난 50년 동안 해온 대로 목을 가다듬고, 아주 최소한의 광고를 하는 것이었다. 
광고 내용은 모두 웨스트민스터에서 행해지는 공 예배들에 관한 것들이었다. 
일년에 한 차례 여러 군데 복음주의 기관들이나 선교 기관들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공지사항을 전하는 예는 없었다. 
특별한 공지사항이나 혹은 성찬예식 (이는 한 달에 두 차례씩 - 오전에 한 차례, 저녁에 한 차례 - 예배를 마친 후에 행하였다)에 초청하는 내용은  목사가 친히 광고하였다. 
그리고 나서 집사들이 헌금을 수집하여 성찬대 위에 올려놓는 
그 몇 분 동안 로이드존스 박사는 설교 노트를 잠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헌금을 수집한 집사들이 강대상 바로 밑에 있는 성찬대 앞에 모여 서 있는 가운데  짧은 헌금 기도가 있고,  이어서 세 번째 찬송을 함께 불렀는데, 그 찬송의 주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거나, 설교의 주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서  설교를 향하여 마음을 모으게 하는 내용이었다. 

예배를 시작한지 대략 35분 가량이 소요된 후, 
로이드존스 박사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설교 제목을 미리 광고하는 일은 없었고, 
설교의 첫 마디는 거의 예외 없이 
'오늘 아침 여러분께서 주의를 기울이셔야 할 말씀은 ...' 이었고, 
이어서 설교의 본문이 될 성경 구절을 또렷하게 아주 힘주어 선언하였다.”

‘마틴 로이드존스의 중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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