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교회 소개의 글!
10.10.30

얼마 전에 합신 교단 30주년을 기념하여 책을 펴내는데 조병수 교수님이 현산교회 소개에 대한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해 오셔서 짧은 글을 썼습니다. 마침 현산교회 설립 10주년이 되는 때여서 이 글을 홈피에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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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복음과 교회에 대한 이해만큼은 분명해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신학교에 입학한 뒤부터 이 분야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개혁신학에 대한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되었고, 마침내 10년 동안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교회를 사임하고 2000년 11월 초에 일산에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나는 교회 개척 초기부터 ‘현산교회는 개혁교회를 표방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개혁교회’란 단순히 개혁주의 신학을 선언적 차원에서 표방하는 교회가 아니라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한 개혁교회의 틀을 가진 교회’를 의미한다.

이런 개혁신학의 기초 위에 신앙고백을 생략하거나 설교 시간은 줄이면서도 찬양 시간을 많이 가지는 현대화된 예배 형태를 지양하고 전통적인 장로교회 예배순서를 따랐다. 설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한 책을 강해하는 방법을 택했고, 예배 시간에는 시편 찬송을 불렀다. 성 삼위 하나님의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 시편 찬송이라 생각했기에 스코틀랜드 시편 찬송을 불렀다.

주일 낮 예배는 오전 11시에, 밤 예배는 오후 7시에 드린다. 주일 오후예배를 고려해 본 적도 있지만, 예배에 대한 집중도나 주일성수의 측면에서 밤 예배가 좋다고 생각했기에 개척초기부터 지금까지 주일 밤 예배를 고집하고 있다. 금요기도회는 따로 갖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수요예배 때 기도회로 모인다. 나는 교인들을 금요일에 또 한 번 교회에 나오게 하는 것은 세상에서 정상적인 신자로서의 삶을 사는 일에 다소 부담이 된다고 판단하였다.

교회를 개척하면 기독교 교리를 꼭 가르쳐 보리라 생각했기에 개척 1년 째부터 주일 밤예배 때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4년에 걸쳐 강해하였다. 그 후에는 이것을 mp3 파일로 만들어 새로 등록한 교우들로 하여금 듣게 하였다. 요즘은 이전에 설교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구역공과로 만들어서 가르치고 있다. 성경도 이미 설교한 내용을 성경공부 형식으로 만들어 가르쳤다.

무엇보다 바른 신앙을 갖도록 하는 데는 기독교 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에 칼빈의 기독교강요 초판을 비롯해서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론, 요나단 에드워드의 신앙감정론 등을 성도들과 함께 강독하였고, 필독서로는 주로 청교도들의 책들을 추천하였다. 정기 심방은 1년 한 번 실시하는데, 주로 저녁 시간에 하루 한 가정씩 3-4시간 정도를 할애해서 심방(心房)하였다.

세례 문답 시에는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는지의 여부를 여러 질문들을 통해서 확인하며, 미흡하다 판단될 경우에는 세례 받는 것을 미루도록 하였다. 그러다 보니 두세 번 당회문답을 통과하지 못한 분들이 재교육을 거쳐 6개월 혹은 1년 후에 세례를 받는 일도 생겨났다. 교인 등록 시에는 등록교인 서약을 하도록 하였다.

개혁교회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나는 책이나 글, 그리고 서구 개혁교회를 출석한 분들의 증언과 같은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개혁교회가 무엇인지를 배웠다. 따라서 나는 현산교회가 엄밀한 형태의 개혁교회의 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혹 개혁교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고 경험했다 하더라도 한국적 상황 속에서는 엄밀한 형태의 개혁교회를 이루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현산교회가 느슨한 형태의 개혁교회의 모습을 가졌음에도 개척초기부터 상당 기간 교인들로부터 “우리 교회는 왜 보편적인 교회와 같지 않는가, 교회당에 십자가가 왜 없는가? 왜 가스펠 찬송을 부르지 않는가”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이런 때는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개혁교회의 틀이 가장 보편적인 교회의 모습이라’라고 설득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개혁교회를 이루어 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3년 전에는 본국에서 스코틀랜드 프리 처치(Free Church of Scotland) 교단 교회에 출석했던 한 캐나디언이 한국에 영어 강사로 와서 개혁교회를 찾다가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으로 우리 교회에 등록하는 일도 생겨났다. 근래에는 진지하게 신앙을 고민하는 분들이나 개혁신앙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현산교회 홈피를 통해서 우리 교회로 오게 되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은 우리교회에 출석한 후에 복음과 신자됨의 본질을 바르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분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며, 시대적 상황을 따르지 않고 개혁교회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교인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현산교회 교인 수는 장년 70여명, 청소년과 초등학생을 포함한 유아들이 70여명 정도 된다. 주일낮예배는 80여명 정도가 회집하는데 예배당에 빈 좌석은 거의 없다. 주일 낮예배 회집 인원에 비해 주일 밤과 수요예배 인원이 적은 것, 그리고 전도와 기도에 더 열심을 내지 못하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어떤 부분에 있어 일반적인 교회들의 수준에도 못 마친다고 판단될 때에는 부끄러운 마음 감출 길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10년 동안 현산교회를 이루어 오게 된 것은 이 땅에 바른교회를 세워보려는 작은 몸부림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신 결과가 아닌가 싶다. 허물이 많은 교회요 신자들이지만 마지막 날 주께서 흠도 티도 없는 모습으로 세우시리라는 믿음이 없었다면 감히 이 글을 쓸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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