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J. 챈트리의 자기 부인을 읽고..
조 균 형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 9:23)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자신을 부인하라” 라는 말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 일 것입니다. 믿음의 초기 단계에 있을 때에도 이 말씀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했었지만, 신앙생활을 오래 해 오면서도 이 말씀의 진정한 요구를 온전히 깨닫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달 목사님께서 권해주신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말씀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자기십자가=자기부인”이라는 등식이 성립됨을 깨달은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의 의미를 너무 어렵게 구체화 시킬려고 애써왔던 나에게 이 등식은 순식간에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 것입니다.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오랜동안 신앙생활을 해 온 나의 신앙의 모습은 그리스도인 반 비그리스도인 반 이었습니다. 이런 나의 삶의 모습을 다시 돌이켜보게 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제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참으로 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자신을 버리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자기 마음의 부패함과 사악함을 항상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런 자신의 부패성을 온전히 깨달을 때 자신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무능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인지를 고백할 때 나 자신은 낮아지고 하나님께서 높아지시게 되는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자신을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자신이 삶의 모든 것이고 모든 관심과 사랑의 대상은 자기 자신인 것입니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눅12:21) 라고 하신 주님의 지적이 바로 나 자신을 가리키고 있는 듯 합니다. 따라서 자신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를 택하신 예수님의 모범을 우리가 따라가야 할 것을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겨 봅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는 참으로 많은 달콤한 것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어 호시탐탐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써 자기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 즉 자신을 부인하며 사는 것은 상당한 고통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자신을 위해 해야 할 것 또 하고 싶은 것들을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내려놓는 고통을 감내하며 순종할 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삶이 주는 순전한 기쁨을 얻을 수 있으며, 하나님과 함께 거하면서 교제하는데서 오는 큰 만족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화의 길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은 영적 전쟁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전쟁이 남과의 전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전쟁이라는 점에 독특성이 있습니다. 매 순간의 전투에서 나와의 싸움에서 즉 자기부인이라는 싸움에서 승리하여야만 그 다음의 걸음을 걸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요구는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주어지는 명령입니다. 참되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이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 (마10:38) 이 십자가는 우리에게 평생 지워지는 짐입니다. 삶이 평온할 때는 잠시 내려놓았다가 삶이 곤고하여질 때 다시 짊어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그런 십자가가 아닌 것입니다. 날마다 지고 가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지금 내가 십자가를 지고 있는가?’ 라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강제적으로 십자가를 지우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단련시키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의 시련이므로 그것을 자신이 져야 할 십자가라고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십자가는 자기부인의 고통을 겪는 자들이 지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자아를 죽이는 것입니다. 이것만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로 거듭날 수 있는 유일할 방법인 것입니다.
자기부인의 십자가 너머에는 찬란한 기쁨이 있습니다.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에는 많은 고통이 따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순종하는 자에게 현세에서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큰 복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주님은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마 19:29) 라고 하시고, 또한 하늘에서 우리의 상이 크다(마5:12)고 말씀하십니다. 장차 우리가 받을 복을 생각하면 지금의 우리가 고통스럽게 여기며 지고 있는 십자가는 먼지처럼 가벼울 것입니다.
자기부인은 온전한 가정을 세우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지으실 때 결혼과 가정을 이루는 법칙을 정해주시고 그것들을 어겼을 때 인간이 당하게 될 고난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담과 하와를 통해서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와 지켜 나가야 할 것들을 제시하여 주셨습니다. 현세에 많은 가정들이 -주님을 믿는 가정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지켜야 할 관계들을 지키지 못하고 파탄에 이르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자기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자신을 부인하고 서로 돕는 관계를 유지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리는 가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낮아진 모습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승리로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는 성경속의 많은 인물들이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낮아져서 기도할 때 어떻게 그들이 승리하게 하셨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입으로만 하는 기도가 아니고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승리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런 기도의 삶에도 자기부인의 고통이 따르지 않으면 온전한 기도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육신을 위하여 잠을 자야하거나 휴식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하여 내야 할 시간을 줄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 밖에 없음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부인을 통하여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낮아져서 주님의 무한한 위엄과 능력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애통한 마음으로 기도드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 121:1~2)
아멘.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내 자아을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리라 다짐해 보지만 또 다시 하나님보다 나의 자아가 앞서는 삶을 살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기부인을 향해 노력하면 좀 더 나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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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