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엄마를 거부하네요 ㅠㅠ
12.01.16

저 쌍둥이 엄마인거 아시죠? 아들은 저한테 찐드기 붙고 딸은 아빠한테 쫀드기 붙어다녀요.
이상하게 쌍둥이 낳았을때 아들한테 더 끌리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제가 아들을 좀 편애하긴 했어요. 그래서인지, 딸래미는 저보다는 아빠를 따르더라구요. 참 현명한 아이지요.

근데, 요즘 딸래미 키우는 재미가 생기더라구요. 소심하고 의존적인 아들과는 달리 딸래미는 스스로 하려고 하고, 천진난만하게 행동하고 아무때나 노래하고 춤추고... 눈꼽만한게 장난도 잘 쳐요. 가끔 고집부릴땐 호되게 혼내 주기도 하지만 딸래미가 요즘 이뻐 보입니다. 하는 짓이 다 귀엽구요.

아들이 그걸 알아차린 걸까요? 요즘 저에 대한 사랑이 식었어요. 말 안듣고 고집 부릴때마다 써먹던 "너 그러면, 할머니집에 보낸다. 거기서 살어. 오지말구" 와 같은 협박용 멘트가 안 먹혀요. (시어머니는 옆집에 사십니다.)
오히려 매일 할머니 집에서 놀겠다고 떼를 씁니다. 심지어 집에 안오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요 며칠 아들 녀석이 시어머님과 함께 잤답니다. 제가 없으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잘때도 제 품에 꼭 안겨서 자던 녀석이 무슨 배짱인지 절 거부하네요. 엄마가 좋아, 할머니가 좋아 물으면 할머니가 좋다고 하구.

처음엔 찐드기가 떨어져서 좋아라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깐 자꾸 섭섭해지는 거 있죠. 제가 요즘 너무 닥달하고 윽박질러서 엄마한테 질린건지, 엄마가 미워진 건지... 제 행동들을 돌아보며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성질이 급해서 아이에게 여유를 주지 못해요. 빨리 하라고 강요하고, 남들처럼 못 쫓아가면 답답해 하고, 징징거리는 꼴은 못 봐주구요. 좀 스파르타 엄마입니다. 부끄럽네요.
그에 반해, 시어머님은 부드럽게 다 들어주시는 편입니다. 혼내시거나 때리지도 않으시구요.

가끔 저 자신을 돌아보면 누가 부모고 누가 자식인지 헷갈릴 때가 있답니다. 남들이 알까 부끄럽기도 하구요. 사람이 성숙해진다는 것은 비단 나이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30대 중반에도 참 어린애 같은 짓을 많이 하구요, 가끔은 정말 밴뎅이 속알딱지 같이 행동하기도 한답니다. 사실 저는 제가 아직도 열일곱 같아요. ㅋㅋㅋ^^

이제 소리 좀 그만 지르고, 아들한테 점수 좀 따야 겠어요. 그리고, 맨날 혼내는 엄마를 그래도 좋다고 안기는 우리 딸래미한테도 고마워 해야 겠어요. 부모되기 정말 힘드네요. 휴~~
0

현산 사랑방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556 2021년 4월 11일 주일밤예배 기도문 현산교회 21.05.07 6,052
555 현산교회 설립 20주년 기념 영상 현산교회 20.11.01 7,292
554 2020년 10월 25일 주일밤예배 기도문 관리자 20.10.25 5,700
553 2020년 8월 9일 주일밤예배 기도문 현산교회 20.08.13 8,882
552 2020년 7월 25일 주일밤예배 기도문 현산교회 20.08.13 8,525
551 교회와 정부의 관계에 대한 이해와 교회의 실천사항에 대한 제언(합신 총회) 현산교회 20.03.15 10,837
550 2019년 12월 29일 주일밤예배 기도문 관리자 19.12.30 8,818
549 2019년 11월 10일 주일밤예배 기도문 관리자 19.11.20 8,617
548 2019년 10월 20일 주일밤예배 기도문 관리자 19.11.20 8,758
547 가슴으로 낳는다는 것-이종원(입양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4 이현규 18.09.30 11,200
546 연경좌담 - 션목가 (요한복음 10장.) +1 태영백 18.03.09 12,785
545 성경읽기 1년치 순서표입니다. 현산교회 18.01.24 14,032
544 고려서원 시편찬양 +1 이흥연 17.10.21 10,302
543 입양에 감염된 행복한 우리 집 +2 이현규 17.10.16 12,474
542 시편 23편 (시편찬송 51장) 오르골 연주 태영백 17.09.21 11,183
541 로스역(예수셩교젼셔) 요한복음 6장 60~65절 +1 태영백 17.08.29 14,994
540 진짜결혼 책나눔 - 3 자기 자신 다듬기 황보라 17.07.10 13,487
539 사랑하는 자녀들! 스마트 폰, 게임과 함께 깊이 잠들다! +1 이현규 17.06.30 11,150
538 진짜결혼 책나눔 - 2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까 황보라 17.06.13 13,045
537 진짜결혼 책나눔 - 1 배우자,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할까 황보라 17.06.13 12,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