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호 장로님의 부모의 역할 이라는 글을 읽고 참 쥐구멍에 숨고 싶었습니다. 간섭과 지도보다는 모범~~~
놀이학교 교사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저는 늘 간섭과 지도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입니다. 특히 제 아이들에게는 늘 무섭고 엄한 엄마지요.
그런데, 쌍둥이들이 역할놀이 하는 모습을 보면 제 얼굴이 화끈 거린답니다. 유승이가 "너 오늘 몇 번째니? 왜 이렇게 말을 안듣니? 맴매 맞을까?" 하면 유진이가 "아니야, 아니야, 매 안맞을 거야. 내가 맴매 가져올거야. 빨리 손바닥 대!"
정말 이 글을 쓰면서도 창피함에 얼굴이 새빨개집니다. 제가 하는 말투, 행동을 둘이서 고스란히 재연하고 있어요.
제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한번 화가 나면 물불을 안가립니다. 소리 지르지 말아야지, 때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벌써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아이들은 그걸 뇌 속에 카메라로 찍었다가 이렇게 제 앞에 펼쳐 줍니다. 쌍둘이들이 언성을 높이며 혼내는 모습을 보며, "그러면 안돼. 서로 친절하게 해야지." 하면서도 이거 날 고대로 따라하는 구나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할 말이 없어집니다.
모범, 그것 만큼 훌륭한 교육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이 모범이라는 교육에 대해 시어머님과 남편을 보며 많이 느낍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옆집에는 시부모님들이 사십니다.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아버님이 얼마전 일주일 정도 입원하셨습니다. 신체가 거의 종합병원 수준이신 시아버님은 일년에 여러 차례 응급실에 가십니다. 시할머니도 노환에 당뇨가 있으시고, 시어머니도 몸이 많이 안 좋으십니다.
시어머님은 평생 시할머니를 모시고 사셨고 다섯이나 되는 시고모님들을 결혼 시킬 때까지 함께 사셨습니다. 마음 통하는 여동생, 딸 하나 없이 그 외롭고 힘겨운 삶을 홀로 이겨 내셨지요. 한 번도 그 상황에서 도망가지 않으셨습니다. 묵묵히 견뎌 내셨고, 비록 본인의 삶이 곤고하여도 자식들에게 절대 가족을 원망하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아버님의 잦은 병치례에 짜증이 나실만도 한데, 아버님께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운이 보일라치면 곧 바로 응급실로 모셔가셨습니다. 아버님은 어머님 덕분에 살고 계신거지요. 이런 어머님을 보면 바쁜 가정일로 짜증내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진답니다. 힘든 유년기를 보냈지만 삐뚤어지지 않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남편을 보면 어머님의 모범이 큰 힘이 되는 구나 라는 생각도 들구요.
저는 늘 부끄럽기만 한 제 모습을 보면서 부모도 자격증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별의별 각종 자격증이 많지요. 근데 가장 중요한 부모 자격증은 왜 없는 것일까요? 죽기 살기로 공부해도 자격증 따기가 쉽지 않아서 일까요? ㅋㅋㅋ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자신 하나를 어찌하지 못해 어린아이보다 더 유치하게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며 인간이 신앙이 아니면 어떻게 성숙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나이가 성숙을 말해주지 않는 다는 건 모두 알고 계시지요? 우리는 끊임없이 회개하고 기도하며 우리를 성숙한 인간으로 이끌어 주실 주님을 의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