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대책을 위한 제안...

11,539 2013.04.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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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있으되 스승이 없는 작금의 교육현실에서 교회 주일학교의 교사라는 직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백화점 왕 존 워너메이커처럼 주일학교 교사를 못하면 체신부 장관 자리라도 고사할 수 있는 그런 거룩함이나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은 아니지만.. 초등부 교사로서, 아니, 다음 세대의 믿음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부모요, 가정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어린 자녀들을 위한 제안을 몇 말씀 드려봅니다.

이전 교회에서.. 초등부 교사로서 각종 프로그램들을 배우고, 교안을 짜고, 시간과 몸을 아끼지 않았던.. 때론 한없는 책임감에 밤잠 못 이루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년간의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다음세대의 믿음에 대한 위기의식은 줄어들지가 않습니다. 또, 현재 현산교회 주일학교에서도 한 주, 한 주 시간이 갈수록 그러한 걱정은 더해만 갑니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보급확대로 타락하고 음란한 세상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하나님의 갚은 사랑에 대해서 알고자 하기보다는, 또래집단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게임과 아이돌 문화 등 즉흥적인 재미에 물들어가는, 아니 이미 물들대로 들어 있는 요즈음, 우리의 자녀들을 지금의 주일학교 시스템으로는 도저히 사단의 손아귀에서 빼내올 수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ㅠ.ㅜ

교회가 이사를 하게 되면서, 어린이 안전대책을 애기해보자 더니 이게 뭔 얘기인가? 생각하시겠지만.. 올해부터 순종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주일학교 초등부 교사로서 이런 말씀을 드린다는 것이 자칫 오해나 책임 회피로 비춰질까 두렵기도 하지만.. 다음 세대의 믿음에 대한 문제는 주님의 전도 명령 중 당연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또 ‘내 자녀만 아니면 돼! 또는 내 자녀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나는 집에서 잘 키우고 있어’ 라고 책임회피 할 수 없기에.. 그리고, 또래집단의 영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마 어마하기에.. 수년간 회사에서의 혁신 담당자로서 느낀 바 ‘10R0개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무 것도 개선할 수 없다. 개선보다는 개혁(혁신)을 통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을 알기에..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생일날 저녁에 몇 자 적습니다..

이번 주일 양과 염소 설교말씀을 통해서도 들으셨겠지만, 아이들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는 지금이라도 버리시는 게 지혜로울 것 같습니다. 혹, 부모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행이 믿음생활 잘 해오고 있는데 뭐 다 잘 되겠지? 하면서 애써 외면하며 안심하시는지요? 말 그대로 그렇게 믿음 생활 하게 된건 .. 천만 다행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그러한 행운(?)이 있을 거라 마냥 기대하고 돈에, 현실에 치여 살기엔 우리의 자녀들은 지금 너무도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믿음의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당연히 우리에게 맡기신 자녀들에게 앉던지 서던지, 무엇을 하던지..부지런히 예정의 은혜를 받을 준비를 시키고 하나님의 품성을 훈련시켜야 하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안전대책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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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부모들이 먼저 본을 보여야 합니다.
자녀들을 가르칠 때.. 우리가 아무리 좋은 것으로 치장을 해도 아이들은 자녀들의 뒷모습을 보고 따라 합니다. 부모들이 먼저 적어도 온 가족이 토요일 오후나 저녁 일찍부터 주일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주일을 주일답게 보내야 합니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열심히 말씀을 배우고, 전심으로 찬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자녀들과 함께 뒹굴며 영육간에 호흡을 함께해야 합니다. 믿음이 연역하거나, 하나님의 품성에 대해 모르는 어른들은 철저한 성경적 재교육을 통해 먼저 '예수님'을 닮아가는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나야 합니다. 이것은 나이가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누군가에 의해 분명히 훈련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온 교회 성도들에게 (자녀들에게도 동일하게) 전해져야 합니다.
어제…… 교회에 오래 출석한 한 초/중등 형제녀석들의 입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교회 오기 싫은데 엄마가 자꾸 오라고 해서 귀찮아 죽겠어요. TV랑 만화책도 봐야 하고, 컴퓨터랑 게임도 해야하는데… ic…’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주일학교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 ‘종교인들’을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깊이 고민합니다. 한참 뛰어다녀야 할 나이에 주중에는 무거운 책가방과 각종 학원 강의에 짓눌려 스마트폰을 친구 삼아 시간을 버티고, 주일에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나 친구의 기대에 마지못해 부응하고자 어른들도 버거운 아침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주일학교, 공과시간, 그리고 대예배 시간을 때우며, 때로는 멍 때리고, 때로는 졸고 있는 이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그나마 쉬는 시간 짬짬이 교회 또래 아이들과 뛰노는 재미 외에 교회에서, 어른들이 해줘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주일학교 예배 드렸으니 대예배는 빠지거나 자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어른들의 잘못된 위안으로 삼고 있는지로 모르는 주일학교 예배/공과를 없애더라도 대예배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 선택이 아닐까요?

대예배로 주일을 시작하고, 예배 후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 주고, 쉽게 풀어준 후 점심 식사를 하는 교회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목회자 한 사람 때문에 교회를 선택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현재 현산교회 공동체 대부분의 성원들은, 아마도 개혁교회와 존경하고 사랑하는 최목사님의 목회 철학과 설교 말씀에 동의하시기 때문에 우리 교회를 섬기시는 거라 저는 감히 생각해봅니다. 또한 저는 ‘아이들의 회심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의 자녀들도 하나님께서 똑 같은 영적 존재로 지으셨기에, 목사님의 귀한 말씀을 아이들 수준에 맞게 풀어주면 우리 자녀들도 훨씬 이해를 잘 하고 결과적으로 우리들보다 빨리 회심을 경험하고 그리스도의 '부끄러울 것이 없이 준비된 일꾼'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후 시간은 2~3시간 어른들과 함께 성경읽기나, 품성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하나님을 알아가고, 건전한 몸을 만들고 어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체육활동(안곡고등학교 운동장 대여 또는 중산 체육공원 이용) 등으로 알차게 채울 수도 있고, (목사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 저녁예배를 함께 드리고 또 예배 후 모두 함께 예배당 청소를 끝으로 함께 주일을 마무리 짓는… 그런 모습은 혹 아름답지 않으십니까? 1층은 유아들과 몸이 연역한 지체들을 위한 쉼터로 개조하고 말이지요……

저 또한 내세울 것 없는 한량없이 부끄럽고 죄 많은 사람이지만, 현산교회의 다음세대가 진정 하나님과 함께하는 주일~ 한 주를 누리는 행복한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었으니, 함께 좋은 의견 내 주시고, 진정 아이들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성도들의 뜻을 모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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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혁님의 댓글

요즘 저희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