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세워진 현산교회

현산교회는 2000년 11월, 일산 탄현동에서 최덕수 목사와 10가정이 첫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교회입니다. 합동신학대학원 재학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개혁주의 신학과 그에 기초한 개혁교회를 연구하고 소망해 온 최덕수 목사는 그의 설교와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작은 무리와 함께 “현산교회는 개혁교회를 표방한다!”는 사실을 공적으로 선언하고, 교회개척 초기부터 지금까지 바른 교회를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경주해 오고 있습니다.

개혁주의 신앙고백서와 기독교 고전

그 일환으로 최덕수 목사는 교회개척 초기부터 건전한 개혁교회들이 전통적으로 지지하는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1563)』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647)』를 4년여에 걸쳐 강해하였습니다. 그 후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구역공과로 만들어서 가르치기도 하였고, 새로 등록한 교우들에게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강해 파일을 CD로 만들어 듣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교리를 가르치고자 하는 노력은 『도르트 신조(1619)』 강해(2013년)와 『제네바 교리문답(1542)』 강해(2015년)로 이어지고 있고, 이런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바른 신앙을 갖도록 하는 데는 교리공부와 함께 기독교 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칼빈의 『기독교강요(초판)』를 비롯해서 죠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개요』 등을 성도들과 함께 강독하였습니다. 또한 교인들이 지속적으로 기독교 고전을 접할 수 있도록 ‘이 달의 책’을 선정하여 읽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바른 신앙은 바른 신학으로부터 나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교육

현산교회는 각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도록 하기 위해, 주일학교 각 부서가 따로 예배를 드렸던 방식을 폐지하고, 매 주일 오전 10시에 모든 성도들이 그룹별(유치부, 유년부,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 청장년부)로 흩어져서 교리문답과 성경을 공부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이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하나의 행사로 그치지 않고 교회의 가르침이 각 가정과 삶의 현장에 구체적으로 실행되도록 부모들이 가정예배나 대화의 시간을 빌어 자녀들에게 전달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같은 일은 우리 교회가 처음 시도하는 획기적인 것이 아니라 제네바 교회를 비롯하여 과거 신앙의 선배들이 이미 실행했었던 방식입니다. 개혁된 내용으로 돌아가려는 현산교회의 이와 같은 몸부림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이 세대에 참된 교회상을 드러낼 것입니다.

교인등록 및 심방

현산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이름만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삶의 내용이 성경과 일치하는 ‘실제적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교인등록 시에는 등록교인 서약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기 마음에 맞는 교회에 등록해서 신앙 생활하다가 마음에 맞지 않으면 주저 없이 떠나 버리는 일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현산교회가 지향하는 바를 충분히 숙지하게 한 후, 그 내용에 진지하게 동의하는 분들을 등록시키고자 함입니다. 현산교회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 중에 하나는 심방입니다. 보편적으로 목회자가 하루에 7~8가정까지 심방하거나 심방 시에 간단히 예배만 드리고 마치는 일들이 많지만, 30~40분 정도의 시간만으로는 성도들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듣거나 제대로 된 신앙지도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왔었기에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정기 심방은 주로 저녁 시간에 하루에 한 가정씩, 3~4시간 정도를 할애하여 온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방(心房)하며, 필요에 따라 개인 심방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온 교인이 함께 드리는 전통적인 공예배

현산교회는 신앙고백을 생략하거나 설교시간은 줄이면서도 찬양시간을 많이 갖는 현대화된 예배 형태를 지양하고 전통적인 장로교회 예배 순서를 따르고 있습니다. 설교는 목회자의 개인적인 심정이나 상황에 좌우되지 않도록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한 책을 강해하고 있습니다. 주일 낮예배는 오전 11시, 밤예배는 오후 7시에 드립니다. 주일 오후예배를 고려해 본 적도 있지만, 예배에 대한 집중도나 주일성수의 측면에서 밤예배가 좋다고 생각했기에, 현산교회는 개척초기부터 지금까지 주일 밤예배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공예배는 유아들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드립니다. 유초등부와 중고, 청년부 모임이 따로 있긴 하지만, 공예배는 기본적으로 모든 교인들이 함께 드립니다. 금요기도회는 따로 갖지 않고 한국교회 전통에 따라 매주 수요기도회로 모이고 있습니다. 현산교회는 교인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신자다운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해 공예배와 성경공부 및 교제 시간 외에는 교인들을 교회로 부르는 일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시편찬송과 찬양대

예배 때는 일반 찬송가와 함께 개혁교회가 전통적으로 부르고 있는 시편찬송을 부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사람이 작사한 그 어떤 노랫말도 시편만큼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속성을 잘 드러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현대적인 복음송을 부르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시편 찬송을 부른 지 10 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시편찬송이 경건한 정서를 함양하는 좋은 찬송임을 모든 성도들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예배 때 음악에 은사를 가진 몇몇 사람들이 따로 찬양을 하거나 대가를 지불하고 솔리스트와 연주자들을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지만, 개혁자들은 종교개혁 시기에 이미 찬양이 특정인의 몫이 될 수 없고 회중 전체의 것이어야 함을 성경을 통해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산교회는 찬양대를 따로 두지는 않습니다. 물론 회중 찬송을 인도하고 돕기 위한 순수한 목적에서 찬양대가 조직되는 것은 반대하지 않습니다. 현산교회는 높은 수준의 찬송을 부르기 위해서 교인 전체를 대상으로 찬양연습을 하기도 하고 특별 행사를 위해 소그룹 별로 찬양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세례와 성찬

세례 문답 시에는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는지의 여부를 여러 질문들을 통해서 확인하고, 미흡하다고 판단 될 경우에는 세례 받는 것을 미루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세 번 당회문답을 통과하지 못한 분들이 재교육을 거쳐 6개월 혹은 1년 후에 세례를 받는 일들도 생겨났습니다. 현산교회는 성찬이 점차 의식화되고 축소되어가는 추세와는 달리, 성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개혁교회 전통을 따라 매 달 한 번씩 실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일 년에 여섯 번(짝수 날 둘째 주일마다) 실시해 오다가 2015년부터는 초대교회처럼 성도의 교제와 성찬을 연계하기 위하여 홀수 달 둘째 주일 오후에 성도들이 각자 준비해 온 음식으로 애찬 시간을 가지고 밤예배 때 성찬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엡 2:14)과 참된 화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직분과 헌상(헌금)

현산교회는 ‘목사, 장로, 집사(안수)’, 이 세 직분만을 세웁니다. 한국교회 초기 선교적 상황에서 필요한 봉사를 위해 세웠던 권사와 서리 집사 제도가 조국교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뒤따르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현산교회는 전통적인 개혁교회처럼 말씀을 가르치는 직분으로서의 목사(선지자직), 교회를 치리하는 직분으로서의 장로(왕직), 긍휼함으로 가난한 이들을 돌아보는 직분으로서의 집사(제사장직), 이 세 직분만을 세웁니다. 모든 헌상(헌금)은 성도들로 하여금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만을 의식하도록 하기 위해 무기명으로 하거나 이름 대신 고유번호를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숫적 부흥과 새 예배처소 마련

이처럼 현산교회가 개혁신학에 근거한 원리들을 교회를 세우는 일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다 보니 항상 말씀에 근거한 새로움이 넘쳐납니다. 근래에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더하심으로 신앙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이나 개혁신앙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현산교회 홈페이지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보고 찾아오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현산교회에 출석한 후에 복음과 신자 됨의 본질을 바르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분들이 생겨나며, 시대정신을 따르지 않고 개혁교회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교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첫 예배처소였던 탄현동 예배당으로는 예배 인원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어서 중산동에 위치한 현 예배당을 구입하여 예배처소를 옮겨오게 된 것입니다.

올바른 개혁교회를 세우기 위한 끊임없는 정진

현산교회가 올바른 개혁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 결과, 작지만 숫적 부흥과 영적인 성숙을 이루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이 땅에 바른 교회를 세워보려는 작은 몸부림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현산교회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들을 지향하고 그것들을 조금씩 이루어가고 있다면, 그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일뿐입니다. 허물이 많은 교회요, 부족한 신자들이지만 마지막 날 주께서 흠도 티도 없는 모습으로 세우시리라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오지 않았다면, 지금의 현산교회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현산교회는 앞으로도 이 땅에 바른 개혁교회를 세우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Soli Deo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