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있습니다~ ^^

8,762 2014.11.14 14:40

짧은주소

본문

목사님~ 지난주에 보배로운 그리스도의 피 공부하면서 든 생각인데요~
전에는 찬송가든 가스펠이든 예수님의 피, 은혜 등에 대해 찬양을 많이 했었는데
현산교회 오고나서는 시편찬송만 주로 부르니까 그럴기회가 없어서 좀.. 아쉽다고 해야하나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시편이 전반적으로 비유적이고 하나님에 대한 노래라서.. 예수님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으니까요..
이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궁금해서 올립니다~
댓글목록

최덕수목사님의 댓글

좋은 질문 올려주셨네요^^
시편찬송을 하는 일에 있어 늘 제기되는 질문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이 성취되기 전에 만들어진 예언적 성격을 띤 시편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찬송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두 가지 대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사도행전 2장에서 사도 베드로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증거할 때, 시편 16편이나 110편을 인용해서 설교를 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편으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찬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연경 성도님이 말씀하신 그런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희 교회에서는 통일찬송가를 계속 사용하고 있고 설교 본문에 따라서 예수님의 구속사건을 찬송하는 곡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어찌하여’라는 찬송을 복사하여 예배 시간에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우리가 찬송해야 할 대상은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시지, 그 분의 피 자체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좋은 질문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연경님의 댓글

와~ 자세한 답변 감사드려요!! 사실 시편찬송 할때마다 뭔가 아쉬운 느낌이 있었거든요. 멜로디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공과하면서 이런부분 때문에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3년이 넘었는데도, 사실 시편의 멜로디와 가사는.. 이전의 가스펠이나 찬송가처럼 감정적 고조감(?)이 없어서인지 뭔가 허전한 느낌이 있어요.. 가끔은 막 감정적이고 싶어질때가 있거든요~~ 감정에 너무 치우치는것은 문제지만..^^;;
이십년 넘게 해왔던 방식이 아니라 어색한것도 있고 배워가는 과정이기도하겠고.. 제연약함 때문인가 싶기도하고..그렇답니다..^^;;

최덕수목사님의 댓글

이연경 성도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음과 뜻과 정성과 힘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고 ‘보배로운 선물’의 저자 옥타비아누스 윈슬로우도 “그리스도의 복음은 감정정 자체나 감정을 일깨우는 것을 금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감정을 동원하여 찬양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음악이 주는 감동을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림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음악은 음악 자체만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 노래하는 가수들이 열창을 하거나 연주를 하면 관중석에 있는 분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게 되지요. 그런데 그것은 음악이 주는 감동이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신자들이 찬양을 부르면서 음악 자체가 주는 감동을 곧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여기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물론 음악 자체가 주는 감동인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인지 구분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한 것처럼 “가사보다 선율에 마음이 빼앗겼다면 제가 벌 받을 죄를 지은 것으로 고백합니다”라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시편찬송 부르는 일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음악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서 찬송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아시는 바대로 저는 수십 년 동안 복음찬송에 젖어 있었고 심지어 복음찬송을 작곡하고 선교단체에서 찬양인도를 하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찬송을 부르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왜냐하면 다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복음찬송은 음악적 내용이 천박한 반면, 시편찬송은 경건한 정서를 불러일으켜 주기 때문이지요. 찬송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 점점 깊어지고 곡에 익숙해지다면 정서까지 바뀌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님의 댓글

.... 이름으로 검색 2014.11.21 07:41

저도 그리워요~~

그리스도인님의 댓글

그렇다면 굳이 시편찬송만을 고집할 이유도 없는 것이군요^^

그리스도인님의 댓글

모든 것을 주님께 찬양하는 마음으로 음악의 다양함을 주는것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도 기쁘게 찬양하는 방법일 수 있겠네요. 물론 감정에 치우치지 않게 주의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