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님의 시 <암병동>입니다.

8,199 2014.11.2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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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설교를 들으며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시가 떠올라 올려봅니다..
삶속에서 죄와의 싸움이 치열한가.. 를 늘 점검하라는 말씀이었지요.
희망이 있는 싸움은 행복하여라! 믿음이 있는 싸움은 행복하여라!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암병동
ㅡ도종환

희망이 있는 싸움은 행복하여라
믿음이 있는 싸움은 행복하여라
온세상이 암울한 어둠뿐일 때도
우리들은 온몸 던져 싸우거늘
희망이 있는 싸움은 진실로 행복하여라
참답게 산다는 것은
참답게 싸운다는 것
싸운다는 것은 지킨다는 것
빼앗기지 않고 되찾겠다는 것
생명과 양심과 믿음을 이야기할 때도 그러하고
정의와 자유와 진실을 이야기할 때도 그러하니
밀물처럼 달려오는 죽음의 말발굽 소리와
위압의 츱츱한 칼바람에 맞서
끝끝내 물러서지 않는 것도
우리들의 싸움이 지켜야 하는 싸움이기 때문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잃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싸우는 싸움이기 때문
그러한 이유로 우리가 살아 있고
살아 있어야 하므로
우리가 싸우는 때문
참답게 싸운다는 것이
참답게 산다는 것이기 때문
희망을 가진 싸움은 얼마나 행복하랴
앞길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둠일 때도
우리들은 암흑과 싸우거늘
빛이 보이는 싸움은 얼마나 행복하랴
새벽을 믿는 싸움은 얼마나 행복하랴.
댓글목록

구동주님의 댓글

저것은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담쟁이, 도종환.

저는 이 시가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