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녀들! 스마트 폰, 게임과 함께 깊이 잠들다!

9,990 2017.06.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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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자녀를 어떻게 잘 길러낼 것인가’.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명백히 보여주신 답들이 있음에도, 우리는 그 전제를 망각한 채 세상 양육자들의 모델에 따라 함께 방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녀들을 잘 길러내야 할 소명을 가진 우리이지만, 정작 우리는 세상과 교회 중간 어디쯤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새로운 인식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상황이지만, 세상은 경쟁이 만연하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구조가 매우 견고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언제나 승자가 된다? 된다고 해도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지점에서 기독교인의 승리가 무엇인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승리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영광을 돌리며 평생을 신실한 예배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자녀를 그러한 모습으로 길러내는 것이 답이고 앞에서 말한 우리의 전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에 근무하는 저로서는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의 판단이 극히 일부를 과장했거나 잘못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요즘 아이들은 인간의 삶 자체를 그렇게 아름답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삶의 모습에도 답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기대나 희망조차도 갖지 않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마치 게임에서 마주치게 된 당면한 스테이지를 깨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것처럼 순간순간의 압박감을 털어버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입시라는 스테이지를 해결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아름다운 청소년의 모습은 그렇게 많이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 교사 초임 시절만 해도 학업이 매우 우수하여 주목받는 학생의 경우는 눈빛이 살아 있었습니다. 정신이 맑고 성실하며 노력하는 하나하나가 남들 보기에 박수를 받을 만한 것이었습니다. 요즘에는 공부를 못하지만 책읽기를 좋아하는 학생들 또한 찾아보기 힘듭니다. 예전에 가르치던 학생 중에 삼국지 박사가 있었습니다. 삼국지를 읽다가 밤을 새우고 올 정도였습니다. 요즘의 전교 1등은 정신이 맑지 않습니다. 밤새 삼국지를 읽고 와서 교실에서 자는 친구도 드뭅니다. 이러한 판단 역시 저의 주관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각종의 사교육을 앞뒤 가리지 않고 받고 살아왔으며 열정적인? 부모님에 의해서 조립된? 학생들이 많습니다. 부모님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아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구분이 확실합니다. 대화를 해 보면 정신이 피폐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도 거칠고 부정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의지력도 강하지 않아 조금의 불편한 상황도 참아내지 못하고 징징거립니다. 아마도 그 학생들에게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자기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성급한 선택을 하게 되고 쉽게 파국에 이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공부를 포기하고 더 나아가 무시하는 것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스마트 폰과 게임에 몰두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자신의 현실을 합리화하고 세상을 대항하는 꽤나 좋은 무기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 폰과 게임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삼켜 스올로 데려가는 사탄입니다. 문화적 확장성과 편리함이라는 가면을 쓰고 우리의 머리맡까지 다가와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 폰과 게임 중독은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젊은 신혼부부가 게임에 중독되어 아이를 방치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엄격히 키워야 합니다. 흔히 ‘적절한 체벌이 필요하다.’ 등의 방법론을 얘기합니다만 이 시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 폰과 게임으로부터 아이들을 떼놓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 게임하는 30-40대 아빠, 게임하는 엄마가 되는 것입니다.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심지어 유아기 아이들에게 당장 울고 보채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쉽게 스마트 폰을 보여주는 경우를 봅니다. 어른들이 시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영상을 틀어주고 게임을 하게 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참 위험한 선택입니다. 어떤 교회는 중고등부 예배시간에 스마트 폰을 하는 학생들이 문제가 되어 급기야 예배 시간 중 스마트 폰을 교회에서 걷는 방법을 쓰지만 잘 내지 않아 사역자들이 사정을 할 정도라고 합니다.
 학교의 예를 들자면, 수업시간 스마트폰을 하다가 압수를 하겠다고 하면 차라리 자퇴하겠다고 말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스마트 폰을 일정 기간 압수하면 금단현상을 이기지 못하고 잠을 자거나 짜증이 극도에 달해 가까이 있는 친구들에게 화풀이 폭력을 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최신 스마트폰을 갖는다는 것은 빛의 속력으로 공부와 담을 쌓게 하고, 작은 글씨의 이해 못할 내용이 적혀 있는 성경과 멀어지게 하는 길이며 고리타분한 어른들의 훈계와 작별하게 하는 길입니다. 저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핑계로 SNS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 만큼 생각할 시간과 안식의 시간이 사라지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 딸바보 소리를 듣던 제가 딸이 옆에 있어도 딸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돌아볼 여유도 없으며 가족들을 돌아볼 시간도 잃게 하는 것이 스마트 폰과 게임의 폐해입니다. 스마트 폰이나 게임을 하게 되면 전두엽 사용이 현격히 줄어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게임의 공간이라는 것이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폭력적이며 선정적입니다. 게임 음악이며 캐릭터 이미지 등이 우리 아이들을 홀리기에 아주 잘 짜여진 작품?인 것입니다. 이것들에 장시간 주기적으로 노출된다면 영혼이 병들게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떡이 아닌 뱀을 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 들어 ‘이거였구나!’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것이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 게임이 주는 청소년들의 생활 패턴의 변화입니다. 아이들의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 또한 청소년들의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실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아침 등교시간, 교실에 들어오면서 아이들은 불을 켜지 않습니다. 아침 수업이 시작되기 전 20분 정도의 수면 시간에 방해 받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예전에는 0교시 수업이 있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침 독서시간 등으로 활용되던 그 시간에 아이들은 모자란 잠을 자려고 합니다. 불을 켜면 수면에 방해되기 때문에 불을 켜지 않다가 담임 선생님이 입실하면서 불을 켜게 됩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아침 시간을 잠으로 보냅니다. 교과 담당 선생님들이 엎드려 자고 있는 학생을 흔들어 깨워 보지만 아이들은 너무 깊은 잠에 빠져 있고 어떤 경우 단잠을 깨운 선생님께 짜증을 부리기도 합니다. 그야 말로 잠투정이죠. 시간이 지나 점심 식사 시간 즈음이 되어야 비로소 학생들의 눈에 초점이 좀 잡히기 시작합니다.
 이 아이들은 밤을 새워서 공부했을까요? 물론 그런 학생도 있을 테지만, 단언컨대 대부분의 학생은 자신들만의 화려한 밤을 보냈습니다.
 영화 <토이스토리>에서 주인들이 외출하고 나면 인형들이 생명체로 깨어나서 자신들의 화려한 나름의 생활을 하는 것처럼 학생들 또한 부모님이 주무시는 시간에 밀린 학원 숙제를 하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이성 친구와 전화통화 또는 카톡을 하거나 인터넷 BJ(브로드캐스팅 자키)들이 활동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쌍방소통의 활동을 하는 등 오밤중부터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모든 얘기들이 제 지나친 추측이면 좋겠습니다.
 저희 자랄 때만 해도 자기 공부방을 갖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취침 시간은 아버지가 주무시는 시간으로 맞춰져 있었습니다. 아니 깨어 있어도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거나 아니면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밤늦게 혼자 잠들지 않고 남게 되는 경우는 정말 극히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대에는 지금처럼 상습적인 지각생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성세대는 부모들이 아침마다 자녀들을 재촉하여 등교시키는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요즘의 학생들은 지각을 하지 않고 학교에 도착했다고 해도 부모님의 성화에 차를 타고 학교로 잠깐 옮겨 왔을 뿐 대부분 수면 중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이 커다란 역할을 했겠지만 이러한 생활 패턴이 요즘 청소년들의 위기 상황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양상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성장기 청소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질 높은 수면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모범생 축에 들었던 제 아들도 고등학교 시절 몸에 뱄던 수면 생활 패턴이 잘 고쳐지지 않고 있고 이것이 아들의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군복무를 하던 기간에 교정되었던 패턴이 전역 이후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새벽 세 시까지 공부를 한다고 해도 늦게 자고 다음 날 아침까지 힘들어하는 것을 용납하고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은 9-10시에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교육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인지 중학교 이후부터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늦게까지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그 다음날 아침까지 힘들어하는 패턴을 익히게 됩니다. 방과 후에 학원에서 늦게 귀가하게 되는 것도 커다란 이유입니다.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뒤, 바로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숨 돌릴 시간을 찾는다는 것이 새벽 2시~3시가 되도록 이어집니다. 이렇게 악순환이 되면서 공교육은 황폐화되고 학교는 의무적으로 거쳐가는 공간으로, 사교육을 위한 휴게소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녁시간이 충분한 안식의 시간이 되지 못하고 부모님이 잠든 시간 아이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새로 시작하게 됩니다.

 심각하게 자녀와 얘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스마트 폰과 게임에 대해 좀더 경각심을 갖고 접근해야 합니다. 취침시간 기상시간을 통제하는 것에 자녀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것을 잘 지켜나가도록 지도하여 습관을 형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초등학생 시기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고등학생 시기도 포기하지 마시고 지도하셔야 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취침 기상 시간을 정상화하는 것이 여러분 자녀의 정신을 맑게 해주고 생활을 정상화하는 지름길입니다. 군복무 기간 취침과 기상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습관이 되도록 아이들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부모들이 잠 안 자고 지켜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바람직한 패턴을 만들고 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아침 시간 우리 자녀들에게 진정한 경건의 시간을 돌려 줄 수 있습니다.
 자주 반복하지만 제가 판단한 것이 정말 과장된 것이고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시킨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본 현장에 분명히 존재하는 현실입니다. 그중 기독교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우리 교회학교 학생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정돈된 문체도 아니고, 숙성된 생각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회 지체들과 나누고 싶다는 일념으로 무모하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자녀 교육에 고민이 많은 지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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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미님의 댓글

현장에서 매일 보시는 광경이니, 이보다 더 실질적인 얘기를 없을거라는 생각이듭니다. 솔직하게 상황을 전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S루이스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사람들이 죄를 대하는 인식의 오류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다수가 다 같이 죄를 지으면 그 죄를 가볍게 여기게 된다는 거에요. 다른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죄가 오래되면 그 죄의 정도가 흐려질 거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늘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보다 주변 사람들이 어느정도 죄를 허용하며 살아가는지가 우리의 결정을 좌우하게 하며, 스스로 죄인식을 낮추게 되는 것 같아요.

준영이가 고등학교 가기 전까지는 이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늘 전쟁이었어요. 공부할 때 필요해서 사용하게는 하지만, 늘 다른 짓 안하는지 지켜 봐야죠. 종이사전이나, 종이 백과 사전을 사용하라는 것은 씨도 안먹혀요. 저녁에는 정해진 시간에 시간에는 반납을 하고 자게 했는데, 이마저도 단속을 안하면, 꼭 15분 20분씩 늦게 가져다 놓으면서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다가도, 새벽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아이가 핸드폰을 반납했는지 확인했던 적도 많지요. 고등학교를 보내면서 이제는 정말 너 알아서 할 때다 싶어 단속을 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어요. 잔소리 안하니 정신 건강에도 좋고, 잠도 푹 자고 있지요. 오늘 성도님 글을 읽으니 잘하고 있는 건지 다시 우리 가정을 점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이대로는 아니다 싶고 부모가 회개하고 정신차려야지 공감은 가면서도 우리의 삶을 바꾸는데 한 두번의 경고는 정말 많이 부족한 것을 느낍니다.  부모교육, 자녀들의 공감을 끌어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사례 나누기, 자녀 교육에 대한 성공과 실패 사례 연구 등, 방법론적인 접근과 교육이 성도님들에게 제공되지 않으면 마음에 부담만 가중시키고, 아예 마음을 닫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1년에 한번 정도도 안되는 부모강의로서 자녀를 성경적으로 키우도록 부모가 교육받고 격려 받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늘 느끼고 있습니다.  성경적으로 자녀를 키우기에 대한 책 서너권 정도 되는 기본 매뉴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