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부탁드려요...

7,831 2005.03.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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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는 인도에서 선교사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사촌동생 부부가 있습니다. 아이는 둘이구요.. 첫째 이삭이는 3살, 둘째 이레(아직 태중이랍니다.)는 3월 말에 엄마,아빠랑 만나게 되어있지요..
출산을 위해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는 말에 드린 안부전화에서...
태중에 이레가 심장기형으로 많은 어려움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도에서는 그 흔한 초음파검사 한 번을 해볼 수 없었기에 이제서야 알게되었답니다.
하지만.... 이 어려움과 고난 가운데서도 주님만 바라보며 기도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에서 되려 많은 위안을 받습니다.

이들 부부가 쓴 일기를 잠시 빌려왔습니다.

계속해서 기도하며 기대하기로는 오늘 병원에 가면 혹시 다른 진단을 받게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병원가기 바로 전날이 되니 두려움과 긴장에 잠이 안오더군요.
불안한 마음을 누르고 남편과 함께 기도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선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있네요.
4년만에 눈을 봅니다. 병원가기는 힘들겠지만, 아직 어린아이처럼 눈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침 9시 중앙초음파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기의 위치가 좋지 않아 검진이 힘들다며 계속 걸어다녀서 아기의 위치를 돌려보라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병원 복도를 서성이며 한 시간을 걸어다녔답니다.
지난 번 분당산부인과에서 들은 대략의 내용보다 더 나빴습니다.
이레는 복합심장기형으로 좌, 우의 심방, 심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형성된 것이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대동맥으로 나가는 핏줄은 너무 가늘고 폐동맥과 연결된 핏줄은 너무 두껍다고 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예후는 소아심장과 선생님과 이야기 해봐야 하는데 그 분이 미국출장을 가신 관계로 다시 다음 주로 상담이 미뤄졌습니다.
(이레가 성질 급하게 빨리 나오면 큰 일인데요 ^^)
선생님 말로는 태어나지마자 곧 수술을 하게 될 것 같답니다.

조금 실망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료를 기다리는동안 태어난지 며칠 되어보이지도 않는 신생아들이 링거를 꼽고 작은 철제침대에 누워 의사들에게 옮기워지는 것을 보며...저 아이들이 처음 세상에 나와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니...
그리고 어쩌면 한 달 후의 이레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드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무언가 좀 더 긍정적인 진단을 원했던 저희 가족들은 잠시 낙심했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면 병의 경중도 중요한 것이 아니고, 원하신다면 1초를 사용하셔서도
완전히 치유하실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다시 다잡아 봅니다.

남편이 욥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욥이 시험을 받아 자녀와 재산을 다 잃고 건강을 잃었을 때, 그가 하나님 앞에 기도한 것은 잃어버린 것을 회복시켜 달라는 간구가 아닌 하나님의 선하심과 의로우심을 선포하며 그 분을 계속하여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의 고백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간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무엇이 최선인지는 하나님 그 분 만이 아십니다.
그리고 그 분은 그 최선의 일을 해내실 것입니다.

방금 나가서 이레의 배냇저고리를 하나 사왔습니다.
원래 이삭이 것도 많이 있지만,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라도 새 옷을 입혀주고 싶어서 예쁜 꽃무늬가 가득한 옷을 한 벌 샀습니다. (이레는 딸이라네요..^^)
어쩌면 이레가 병원에 너무 오래있어야만 해서 이 옷을 입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엄마의 소망과 믿음을 담아서 모든 유아용품점을 다 돌아서 정성껏 골랐습니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좋은지, 천천히 가면 좋겠는지도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쁜 배냇저고리를 입은 건강한 이레의 모습은 얼른 보고 싶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마음 속으로 기도를 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아픈 아가를 이 세상에 보내셔야만 하기에 고민을 하신다면...

저희에게 주신 것이 가장 최선의 결정이지 않으셨을까 하는 마음...

물론 저희들도 감당하기 쉬운 것이 아니지만, 소식을 듣자마자 당장 금식을 선포하시며 기도하시는 양가 어머니들이 계시고 마음 세심히 살펴주시며 신경써주시는 아버지들..

그리고 계속해서 연락해 주시며 위로해 주시고 또한 함께 기도해 주시는 친척, 친구분들.. 믿음의 공동체로 가족처럼 마음을 써주시며 힘껏 기도로 도와주시는 교회분들을 생각하면 어느 누구보다도 이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우리들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고 기대가 넘칩니다.

여태까지 불평하며 힘들어 했던 일들이 다 사소하게 느껴지고 그 동안 감사하며 지내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회개하며 이 시간을 통해서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긴장하게 됩니다
< 이상 오이이야기에서....>

이들 부부가 부탁드리는 기도제목을 올립니다. 구체적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3월 말 출산예정인데 태중의 아기를 하나님께서 온전히 치유해 주시도록
- 심방과 심실이 정상적으로 잘 형성되도록
- 가는 대동맥이 넓어지고 폐동맥도 정상적이 되어 온 몸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없도록
- 심장 이외에 다른 곳의 이상은 지금 진단이 불가능한데 별문제 없이 튼튼하도록

* 만약 치료가 필요하다면 모든 과정과 환경을 주님께서 친히 인도해 주시도록
- 박용원선생님(산부인과)과 설준희선생님(소아심장과)께 지혜와 능력을 주시도록

* 태아에게 무리없이 순산할 수 있도록

* 가족 모두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온전히 이 시간을 감사함으로 보낼 수 있도록

* 정말 이 모든 시간을 통하여서 하나님 한 분만이 높아지시고 영광받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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