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성경에 관한 질문에 올라왔군요. ^^
마가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구레네 사람 시몬이 졌다고 증거하는데, 대개 성경학자들은 이 사람을 로마서 16장 13절에 나오는 루포의 아버지로 봅니다. 물론 완전히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어지는 저의 설명은 이것을 전제로 합니다.
로마서 16장 13절에 보면 바울이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되어 있습니다. 노은경 성도님께서는 저자가 다른(마가와 바울) 점인 것과 지역이 북아프리카와 로마라는 점을 들어 마가복음에 나타나는 루포와 로마서에 나오는 루포가 다른 사람인 것으로 보고 계십니다.
그러나 동일인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마가복음 15장 21절에는 루포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시몬이 구레네 사람이라고 되어 있는데, 구레네는 노은경 성도님 말씀대로 북아프리카의 한 지역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시몬이 실제로 북 아프리카의 구레네에서 여행을 왔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왜냐하면 너무 먼 거리이기 때문) 이는 그가 태어난 장소를 말하는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노은경 성도님께서는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는 바울의 문안 인사가 나타나는 로마서가 로마 교인들에게 보내어진 서신이라는 점을 마가복음에 나타나는 루포와 로마서에 나타나는 루포가 동일인이 아니라는 근거로 보시는데, 그것은 루포와 그 어머니가 로마에까지 갈 수 없었을 것이라는 가정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루포와 그 어머니가 로마에 갔을 수도 있습니다. 사도행전 8장 2절에 보면 예루살렘에 큰 핍박이 일어나서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인들이 각처로 흩어진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18장 2절을 보면 로마에 있었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고린도에 온 이유를 누가는 “로마 황제가 모든 유대인은 로마에서 떠나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이 이미 로마에 가서 살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사실을 참고로 하면 루포와 그 어머니가 예루살렘에 살다가 핍박이 일어나서 얼마든지 로마로 갔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가복음서의 저자는 마가이고, 로마서의 저자는 바울이기 때문에 루포를 동일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사도행전에 의하면 바울과 마가는 함께 동역을 했기 때문이지요(행 15:36-39; 골 4:10; 딤후 4:11; 몬 1:24 참조). 바울과 마가는 얼마든지 함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영적 유익은 노은경 성도님께서 이미 구역모임에서 배우신 것과 같습니다.
성경의 내용을 자세히 살피는 것은 매우 좋은 태도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열심히 성경을 자세히 상고하시고 그로 인해 얻는 유익을 풍성하게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주일날 뵙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