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수련회 잘 다녀왔습니다. ^^
08.01.19

지난 주일부터 수요일까지 수련회 잘 다녀왔습니다. 수련회를 가기 전부터 많은 기대가 있었던 수련회였습니다. 수련회 전날, 출발하는 당일, 그리고 수련회 기간 동안, 오는 날까지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의 선물을 저희에게 허락해주신 정말 귀한 수련회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중고등부 수련회 중에서 가장 특별한 수련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이들이 받은 은혜는 물론이고 제가 받은 은혜도 더욱 컸습니다. 이번 수련회에대해서 간증할 것이 한 두개가 아니네요. ㅎㅎ

먼저, 수련회 출발하는 날 저는 심각한 마음의 부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련회를 혼자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은 매번 반복되서 이제는 익숙해질만도 한데 시간이 지날 수록 더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의 부담도 얼마나 큰 부끄러움이 됐는지 모릅니다.

하여간에 수련회 출발하는 바로 직전까지도 저의 마음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되어서요. 바로 전날까지, 심지어 그날 아침까지도 수련회에 가겠다고 하던 애들이 못가겠다고 통보를 하고, 또 이러저러한 상황들로 마음이 무겁다 못해 과연 이 수련회를 이끌어갈 수 있을까라는 무거움과 부담감이 억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한 프로그램들과 핸드북들, 설교 원고들을 바라보며 이런 내용들을 과연 할 수나 있을까라는 염려와 다들 쉽게 쉽게 하는 중고등부 수련회 왜 나만 이렇게 바보처럼 억지로 힘들게 하나라는 생각들. 그리고 "긴 설교를 하지 말라."라는 아이들의 눈치와 몇 몇 분들의 충고로 인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럴 바에는 그냥 하지 말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시작부터 완전히 저는 자신을 잃고 시작했습니다. 수련회 가는 순간에 이미 중간에 돌아올 것을 통보하는 아이들의 말소리와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 아이들, 그리고 마음의 부담등으로 출발은 했지만 제 앞에는 온갖 걱정과 근심이 넘쳐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첫째날이 시작됐습니다. 모여서 짐풀고 조구성 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저녁식사 시간이 되더군요.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 반찬이 닭튀김이었습니다. ㅎㅎ. 이번에 저희가 먹은 닭이 조금 과장하면 양계장 하나는 될 듯합니다. ㅎㅎㅎ

하여간에, 또, 저라는 사람이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맛있는 저녁에 기분이 풀어졌습니다. 그래. 이렇게 된 거, 어떻게 할꺼야. 해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힘이 나더군요.
그렇게 저녁 경건회를 시작했습니다. 모세가 반석을 쳐서 물을 뿜어낸, 주일저녁에 했던 그 설교를 다시 하면서 제가 너무나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수련회가 아마도 애들만이 아니라 제게도 큰 생수의 반석을 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지요. 그렇게 첫째날 저녁을 마치고 영화를 봤습니다.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영화인데요. 어느날 한 사람이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받습니다. 그리고선 모든게 엉망이 되는. 조금 황당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저 같았습니다. 마치 "전지전능한 이수환"이 되어서 아이들의 은혜 받는 것도, 수련회도 모든 것을 제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첫날 잠이 들었습니다.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라는....

쓰다 보니 하루 하루 다 쓸것 같네요. 그러면 너무 길어지니까요.. 중요한 것만.......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 되던 날 저녁에 많은 은혜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월요일 저녁에 저희는 대학교에 다니는 한 자매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이 자매는 그날 저녁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해줬습니다. 애들과 함께 기도하고 예배드리면서 떠나지를 못하겠더랍니다. 지난 주도 한 주간 내내 선교단체 훈련이 있었고 다음주는 또 한 주간 내내 다른 모임이 있어서 이번주만 쉬는 주인데 그 한 주도 이렇게 저희와 함께 보낸 것이지요.
하여간에, 이 자매의 간증을 듣고 나서 저희는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 자매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 그 시절 동안에 받은 아픔과 상처, 눈물, 그리고 그 모든 아픔을 아름답게 선한 일로 바꾸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그와 비슷한 상처를 지니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또 그러한 상처가 없다해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지 못함을 깨달은 아이들에게 큰 도전과 위로가 됐습니다. 정말 많이 울고 많이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셋째날이 오고 마지막 예배가 드리고. 집에 왔습니다. ㅎㅎ


수련회 기간 동안에 저희 옆에는 다른 교회의 중고등부가 수련회를 진행했습니다. 신경을 안쓸려고 해도 자꾸 신경이 쓰였습니다. 아는 교회이고 중고등부 연합으로 왔던데 교역자들도 모두 잘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신경을 안쓸려고 해도 자꾸 쓰이고 보이더군요. 저만 그랬습니다. 애들은.. ㅎㅎㅎ

여러가지를 느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것 하나는. 지금까지 우리 교회가 뿌린 씨앗이 이제 자라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지금 저희 중고등부 학생들은 거의가 다 교회 초기부터 다니던 학생들입니다. 가영이도 그렇고 찬우 찬영이는 물론이고,영민이, 원준이, 수민이, 수진이, 진주, 심지어 이번에 중고등부에 올라온 승현이 성준이 까지 이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우리 교회에 온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에게서 우리 교회의 씨앗이 싹이 나고 있다라는 것을 봤습니다.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복음송 몇곡을 준비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그래도 시편 찬송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지만, 몇 곡을 준비해갔습니다. 그래서 몇 곡 불렀습니다. 그런데. 은혜가 되질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부르는지 안부르는지 모르겠고. 저 역시도. 은혜가 되질 않았습니다. 복음송을 부르면 예전처럼 그렇게 은혜를 받고 감동을 하고 큰 소리로 부를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그래서 덮었습니다. 그리고 시편찬송만 줄기차게 불렀습니다. 시편찬송만 집회 때마다 거의 30분 정도 부른 것 같습니다. ... . . 복음송은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시편찬송의 깊이와 감동에 익숙해져있었습니다. 간증한 자매가 그러더군요. 시편찬송은 묵상이라고. 그랬습니다.
부르면 부를 수록 아이들의 소리는 커졌고 은혜는 더욱 깊어졌고, 감동도 커졌습니다. ...... 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약간의 불안한 요소들. 마음들. 하나님 앞에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정말 이번 수련회에 대해서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시편찬송입니다.
자연스럽게 옆방이랑 비교가 되더군요. 저 혼자 그러고 다닌 것 같습니다. 찬송을 하는 자세부터가 달랐습니다. 소리는 물론이고요.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지막날 저녁에 설교가 좀 길었습니다. 그래서 좀 하다가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그만해야지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수가 가면 이게 좋습니다. 한명 한명이 다보이니까요. 그런데 애들이 힘들어하지 않았습니다. - 저만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졸지도 않고. 그래서 끝까지 다했습니다. ㅎㅎ
조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졸다가 코까지 곤 애도 있었습니다... 그 때의 충격이란.. 하도 애들이 핸드폰, mp3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다들 하이마트나 용산으로 가버리라고 잔소리도 했습니다.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 붙들고 있는 애들도 있었지만 잔소리 한번에 많이 준 것도 사실입니다. 다음 부터는 모조리 다 압수입니다. ㅎㅎ
수련회 동안에 큰 소리 한번이 안났습니다. 잔소리 10분 딱 한번 했습니다. 그리고는 모두가 다 알아서 했습니다. 잠도 알아서 자고, 집회시간 되면 알아서 오고, 시간만 정해주면 모두가 다 알아서 움직였습니다. 감동이지요.
마지막날 저녁을 먹고 방에 올라가보니 불도 꺼지고 이불펴고 다 자고 있었습니다. 설교 시간에 조니까 형들이 다 재운 겁니다.

우리 학생들은 아마도, 우리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자라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이번 수련회를 하면서 참.. 구식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구식 수련회를 한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묵상하고, 조별 나눔하고 특강 듣고, 전도하러 나가고(동네마다 다니며 전도도 했습니다.), 저녁에 와서 또 예배드리고 밤 늦게까지 기도회하고. 참 올드한 스타일이죠. 거기에다 찬송도 시편찬송만 줄기차게 불러대는. 그런데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건 사건들, 받은 은혜들 하나 하나 풀어 놓으면 아마도.. ㅎㅎ
기도해주세요. 수련회 동안에 받은 은혜와 특별한 경험들이 아이들에게 그저 한번 지나가고 마는 - 사실, 한번 지나가는 경험이라도 너무나 소중합니다. - 이벤트가 되지 않고 그대로 아이들의 삶 속에 나타나도록 기도해주세요.

수련회. 많은 분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이뤄졌습니다. 저 혼자 한다라고 생각했는데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건 정말 교만한 생각이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기도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직접 수련회 장소까지 아이들을 태워주신 분들, 피자에 통닭, 버거에 간식을 사다 날라 주신 분들 - 이번에는 간식을 하나도 안사갔는데 제일 잘 먹었습니다. - 또 후원금을 보태주신 분들, 그리고 늘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주신 분들. 모든 분들이 저희와 함께 3박 4일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언제고 또 수련회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지요. 아주 일부만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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