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알지 못했던 고마움들...
12.02.01

남편이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나서면서 준비해야 할 일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일단 농사에 대한 바른 지식이 먼저겠지요. 그래서 지난달 부터 1달 코스로 수원 농수산대학에서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월~목요일까지 그곳에서 합숙을 하고 있답니다. 그 덕에 저 혼자 쌍둥이들을 떠 안게 되었네요.

남편이 일반 직장인이 아닌지라 아이들을 챙기고 돌보는 일, 집안 일, 기타 여러 잡일을 참 많이 도와줬어요. 저는 그 동안 너무 당연한 듯이 생각해 왔었나봐요. 때로는 타박도 주면서 일을 재촉하기도 했었는데, 남편의 빈 자리가 이리도 클 줄이야...

특히 오늘처럼 갑자기 눈이 오는 날엔 남편의 고마움이 더 커지네요. 전화 한 통이면 곧 바로 달려와 아이들과 저를 집으로 쓩~ 데려다 주었는데, 요즘엔 콜택시를 불러서 등하교 하고 있어요. 근데, 오늘 갑자기 눈이 많이 오는 바람에 콜택시가 안잡혀서 집에 어떻게 가나 한 참을 기다렸답니다. 버스를 타고 갈까 생각도 했는데, 쌍둥이 데리고 미끄러운 도로를 걸어가며 버스 기다릴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 이럴 때 전화 한 통이면 심기사가 곧 바로 달려 올텐데...

한 참을 기다린 끝에 콜택시가 왔습니다. 매일 별 생각없이 타던 콜택시인데 오늘 따라 너무 감사했습니다. 눈이 와서 기사님들이 많이 안나오셨다는데 저희들을 위해 와주신 분이 계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요. 덕분에 아이들과 저는 무사히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 아니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새삼 감사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저희들의 모든 삶을 주관하시고 주님의 자녀들이 추운 곳에서 떨까봐 콜택시를 보내주시며, 늘 작은 것이라도 감사함을 알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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