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 기도 vs 행동하는 기도
12.02.27

기도는 하나님과 나와의 친밀한 만남이죠. 우리는 조용하고 차분한 곳에서 하나님과 더 가까이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기도 그 후에는? 모든 것의 열쇠와 결론은 하나님만 아시고, 또한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이루실 것이기에 우리는 조용히 기도만 하면 될까요?

사이비 종교에 빠진 가족들을 이해하고 구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카페가 있습니다. 가족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사실을 안 후 저도 그곳에 가입해서 정보도 듣고 위로도 받고 있습니다. 그곳의 운영진들은 이단 사이비를 연구하고 그곳에 빠진 영혼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모든 것을 쏟아 헌신하는 성도들, 목사님들입니다.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이 사이비에 빠져 가정이 파괴되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수년동안 방법을 찾기위해 동분서주 하고 계시지요.

이런 가운데 얼마전부터 사이비 교주를 법정에 세우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인 방법들도 제시되었구요. 기도 후원은 물론이고, 물질 후원, 홍보에 참여 하기 등등...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의로운 일에 함께 해주실 거라고 믿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분들에게 반발하는 분들이 생긴 것이죠.

현재 카페 내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기도만 할 게 아니라 기도와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발벗고 나서자는 부류, 사이비는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 하나님이 하시도록 내버려두고, 교주가 죽으면 끝날 것이니 나서지 말고 기도하며 기다리자는 부류, 가족을 설득하는 일에 지쳐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방관하는 부류.
저는 세 번째 부류에 가까웠습니다.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에도 나가지 않았고, 장외 홍보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물질로도, 기도로도 헌신하지 않았지요. 가족이 안타깝고 걱정되면서도 내가 뭘 할 수 있나 하는 절망감에 그냥 방관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것이 늘 마음에 걸렸고, 제 마음 속에서는 "너 혼자 골방에 들어가 기도만 하면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까? 의를 위해 행동할 때 하나님께서도 함께 싸워주시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자포자기 한데는 우리나라 교회의 모습에 실망감이 컸던 이유도 있습니다. 자신들의 교회에서 성도들이 사이비에 미혹되어 떠나가는 데도 방관만 하거나 남아있는 성도들만 단속하는 데 급급해 하는 모습들, 한기총이 결집하면 그 까짓 사이비들 몰아낼 수도 있을텐데 자신들의 욕심만 채우느라 영혼이 썪어가는 성도들을 나몰라라 하는 모습들, 이단 사이비 와 힘겹게 싸우며 고소고발 당하시며 고초를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은 커녕 무시하는 어이없는 태도들...

이 땅에 교회가 이렇게도 많은데 잃어버린 양을 찾기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극소수라니, 절망감이 들더군요.
기도는 크리스찬들의 생활이지요. 많은 크리스찬들은 무얼 위해 기도할까요? 사실 저도 저의 존재와 제가 하는 모든 언행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사실을 현산에 와서야 깨달았습니다. 교회에 오래 다녀도 내가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 지를 모르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여전히 골방에서 혼자만 기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의를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과연 주님이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실까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말 작고 보잘것 없는 일이라도 잃어버린 양을 위해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작게 나마 도와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잃어버린 양이 제 가족이니까요. 하나님 아래에서 우린 모두 형제 자매, 가족이니까요.
0

현산 사랑방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496 질문있습니다~ ^^ +6 이연경 14.11.14 9,839
495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강해(69번째)- <제30장> 교회의 권징(1) 설교를 듣고. +2 구동주 14.09.24 11,330
494 교회사를 왜 읽나?(Why read church history?) 최덕수 목사 14.08.09 7,030
493 이것이 복음이다..를 읽고 +2 천성원 14.07.24 11,229
492 신앙안에 있는 형제 자매는 반드시 다시 만난다. +3 이인순 14.06.30 12,707
491 하루종일 은혜받은 주일날 +1 차선미 14.02.17 12,834
490 지난 주일 예배 말씀을 듣고.. +2 정철수 14.02.13 8,653
489 남성 2구역 2학기 종강 모임 +1 조균형 13.12.31 9,704
488 에드워즈의 핵심 강의 시리즈를 읽으며 조상현 13.11.02 8,924
487 에드워즈 핵심 강의 시리즈를 읽으며.. +2 김동희 13.10.07 9,874
486 믿음에 대해서.. +3 천성원 13.09.16 11,833
485 제프리 토마스(Geoffery Thomas) 목사 초청설교(8. 25)! 현산교회 13.08.21 14,409
484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강해 MP3 파일 있으신분 있으신가요? +3 천성원 13.08.13 12,312
483 남성 2구역 1학기 종강 모임 +2 조균형 13.07.19 12,597
482 그녀의 판결문 '너는 혼자가 아니다'-- +1 장철호 13.07.08 17,620
481 10대 자녀를 위한 기도제목 +2 차선미 13.05.07 20,715
480 어린이 안전대책을 위한 제안... +1 박검찬 13.04.22 12,774
479 Re 어린이 안전대책을 위한 제안... 이충미 13.04.26 10,443
478 Re 아이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 함께 고민해 봐요 이인순 13.04.29 8,861
477 Re 성도님 늘 감사해요. ^^ 차선미 13.04.27 1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