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시대에 산아확장정책
21.05.07

과거 한국정부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 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표어를 내세워 산아제한정책을 추진했다. 30여 년이 지나 드디어 그 목표가 달성되었다. 2019년 출산율이 1.3명이었는데 올 2021년에는 지난해와 같이 1.1명으로 2년 연속 전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함으로 혼인건수가 줄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결혼식이 연기되다 보니 인구감소 현상이 가파르게 진행된 것이다.

표면상 이 일은 정부의 무분별한 산아제한정책 때문인 것처럼 보이나, “요즘 자녀 하나 낳아서 키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느냐? 네 한 몸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라며 속이는 세상과 마귀의 교묘한 속임수에 교회와 신자들이 휘둘린 탓에 일어난 일이다. 사실 급격한 인구감소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인간 자신이다.

수익을 내려면 좋은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이왕에 팔 바에는 큰 시장에 팔아야 한다. 시장의 크기에 따라 수익률이 두 세배, 많게는 열 배 이상 나기 때문이다. 세계적 부호가 많은 미국과 중국이 좋은 예다. 그들은 기술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인구수가 많다. 이 원리는 빗대어 보면 복음이라는 상품을 세상이라는 시장에 팔아야 하는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교회가 복음을 세상에 내다 팔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시장을 확장해야 한다. 물론 역사 이래 복음을 들을 사람들은 충분히 있어 왔다. 그렇다고 교회가 복음을 내다 팔 시장을 만드는 일에는 관여하지 않아도 될까? 전도 사명에만 열심을 내면 되는가? 이는 지혜로운 처사가 아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일부 교회들이 감염확산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전도는 더 쉽지 않은 일이 되었고 교회와 성도 수는 둔화 내지 점진적 감소세를 보인다. 교회는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결혼을 기피하고 늦추는 시대정신을 거스르고 청년들이 되도록 빨리 결혼해 자녀를 많이 낳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1990년대 이전에는 20대 중 후반에 결혼해 자녀를 두세 명 두었다. 30여 년 지난 지금은 30세 중후반에 결혼해 40세면 출산을 멈춘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자녀를 많이 두려면 결혼을 일찍 해야 함에도 만혼이 상식이 되었고 독신 지향의 청년들이 증가한다. 결혼 후에도 경제활동, 레저, 문화생활에 우선을 둔다. 출산과 양육은 후순위이다. 미국과 유럽 개혁교회 성도들은 자녀들을 5-7명까지 둔다. 한국교회는 어떤가? 1-2명밖에 안 되는 소수의 자녀를 낳아 키우는 일마저도 매우 힘겨워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시대정신을 따라서는 안 된다. 70명의 야곱 일가가 애굽으로 올라 간 지 400여 년 후 이스라엘이 중다해지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은 살인적 산아제한정책을 실시했다. 히브리 여인이 해산할 때 남아는 다 죽이라는 엄명이 산파들에게 내려졌다. 이 와중에도 레위 족속 중 한 사람이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었다(출 2:1). 출생한 남아는 죽이라는 서슬 푸른 왕의 명령에도 결혼을 감행한 것이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낼 모세는 이런 살벌한 상황에서 태어났다. 모세의 부모들은 어찌 못할 상황까지 아이를 몰래 키우다 하나님께 맡겼고 오묘한 섭리로 모세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다.

그들이 세상 권세자인 애굽 왕의 명령을 안 따르고 출산한 것은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이었고,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번성케 하신다는 하나님의 언약을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들을 본받아야 한다. 사회의 계몽과 정부의 통제를 받기 이전에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그의 통치를 받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보편적인 인류에게 주신 기본적 사명, 곧 생육하고 번성하는 일에 이바지해야 한다.

가정은 인류가 증가하여 거룩한 씨를 낳는 일에 우선적 부르심을 받았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 24장 2항). 결혼해 자녀를 낳는 일은 동물들도 가진 본성에서 비롯된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라는 최종적 목표의 과정에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결혼해 자녀를 낳아 언약의 후손으로 양육하는 일은 희생과 섬김이 필요한 고된 일이다. 그러나 이는 가정의 소명에 부합하고, 인구절벽 시대에 교회성장의 발판과 동력 마련에 중차대한 일이다. 따라서 교회는 앞장서서 청년들이 되도록 빠른 적기에 결혼해 믿음으로 출산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해 산아확장정책을 지지하고 펼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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