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환 목사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안녕하시죠?
모두 모두 보고 싶습니다.
빨리 소식을 올렸어야 했는데. 많이 늦어졌습니다. 내려 온지 한달이 다 되서야 소식을 오려드리네요.
저희는 잘 내려왔습니다. 이사도 잘 했구요. 환경에 빨리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먼저, 저는 정신이 하나도 없이 한달을 보냈습니다. 현산교회에서 정말 편하게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절로 했습니다. 정말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일들을 접하며 당황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다시 현산교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기도 했구요.
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 갑니다. 사역도 어느 정도 적응하고, 교회의 여러가지 행정적인 일들도 파악이 되면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정신 없이 해매고 다닙니다.
저희 집사람, 박진숙 사모는 페인트 칠로 부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사택의 문들 색이 마음에 안든다고 페인트를 사다가 혼자 칠했습니다. 저는 바빠서 들어와보지도 못하고, 장로님, 저희 부모님이 오셔서 거들었습니다. '페인트칠은 박진숙 사모에게'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심심해하더군요. 늘 함께 교제하던 분들과 끊어지고 나니 외로움이 컸습니다. 한동안 밤마다 현산교회 식구들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지금도 선우랑 둘이 누워서 한 명 한 명 이야기합니다.
여기는 사모님들이 성도들과 분리된 환경입니다. 그래서 약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부터는 선우 친구들 집에 놀러도 가고 조금씩 교제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선우는.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한달 사이에 쑥 컸습니다. 드디어 말이 터져서... 이제는 말로 아빠 엄마를 이기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제일 힘들어 했습니다. 잠자리에 누워서 범수, 이현, 주형, 원우, 준오 이름을 불러가며 '보고싶어...'를 연발하며 아빠 엄마를 울게 했습니다. ㅎㅎ
유치부도 낯설고, 친구도 없고. 그래서 이 녀석에게 제일 미안했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아빠 때문에 강제로 잃어버린 것 같아서요.
하지만. 또 이 녀석도 열심히 적응 중입니다. 어른 예배 때 유일하게 앉아 있는 아이로 알려지고 있구요. 유치부에서도 제 자리에 끝까지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로 예쁨 받습니다. 이번 성탄절에도 몇 번 연습도 못했는데도 사진처럼 앞에 나와서 열심히 하더군요. 낯선 사람들과 아직 어색했을 텐데도. 이 녀석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 다음에 보시면 칭찬해주세요. ㅎㅎ
저희 가족은 이렇게 12월 한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신도 없고. 힘도 들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더 간절히 붙들게 되구요. 또, 현산교회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기억됩니다.
저희 냉장고에는 변함 없이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현산가족'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선우 엄마는 그 사진을 선우에게 보여주며 반복 학습을 꼭 시키고 있습니다. 선우도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여전히 - 아직까지는.. ^^ - 기억하고 있습니다.
모두 모두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에 슬픈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모두 모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저희는 여기서 또 열심히 사역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건강하구요. 언제고 기회가 되면 꼭 모두들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부산 내려오시면 회는 제가 쏩니다. ^^
종종 소식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그립습니다.